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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몽골 어린이, 부산서 새 심장으로 힘껏 달리다 2017-09-26

몽골어린이 심장병.jpg

▲ 수술 후 병원 관계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셸(왼쪽·3) 양.


"심장이 원래 이렇게 힘차게 뛰는 것이었나요?" 
 
지난 19일 부산백병원 수술실에서 깨어난 몽골 소녀 델리게르 체첵(14)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쿵쾅거리며 힘차게 뛰는 자신의 심장 박동에 스스로 놀란 것이다.
 
부산백병원, 몽골 봉사 계기
심장병 어린이 5명 부산 초청
협성건설 비용 대며 수술 성공
처음 뛰어 본 아이 "사랑해요" 

태어나 한 번도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는 체첵은 선천성 심실중격 결손증을 앓고 있었다.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벽(중격)에 구멍이 있어 혈액 순환이 교란되는 질환이다.

수술 전 체첵의 호흡은 가팔랐고 입술은 항상 파랬다. 몸이 불편했던 터라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버스로 14시간이나 떨어진 시골 마을에는 변변한 병원도 없어 치료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울란바토르에 살던 암흐가(15) 역시 심실중격 결손증을 앓고 있었다. 암흐가의 경우 중격에 난 구멍이 너무 큰 상태인 데다

오랫동안 치료를 받지 못해 상황이 심각했다. 혈액이 폐동맥으로 쏠려 청색증이 나타나는 '아이젠멩거 증후군'까지 의심됐다.

몽골의 의료 수준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던 몽골 어린이들에게 서광이 비친 것은 2개월 전.

밀알심장재단과 부산백병원이 중심이 된 '심장병 몽골 어린이 무료 진료 봉사팀'이 울란바토르를 방문했을 때였다.

봉사팀은 5일간 6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진료하고 수술이 시급한 환자 5명을 부산으로 초청했다.

체첵과 암흐가 외에도 둘군솝드(14·여), 미셸(3·여), 델겨리자리갈(2·여) 등 5명의 몽골 어린이에게 새 심장을 얻을 기회가 열렸다.

수술은 흉부외과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부산백병원 한일용 교수팀의 집도로 이뤄졌다.


비용은 부산 향토 건설사 협성건설이 댔다.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지난 22일 수술실을 나와 부산 관광에 나선 몽골 어린이들은 난생처음 숨이 차도록 달려봤다.

아장거리며 뛰던 미셸은 만나는 사람마다 연신 하트를 만들어 가며 "사랑합니다"를 반복했다.  

둘군솝드는 "고통을 업고 한국에 왔다가 행복을 안고 몽골로 돌아간다"며

제법 철이든 편지를 남겨 자원봉사자들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건강을 회복한 몽골 어린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협성건설 김청룡 대표는

"한 번도 숨이 차게 뛰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몽골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라는 의미로 운동화를 선물했다"면서

 "앞으로 심장병을 앓는 몽골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점진적으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